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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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원

[교육지원] 키베라 아이들의 안전한 오후를 책임지는 공부방!

작성일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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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로비 외곽에 위치한 ‘키베라(Kibera)’ 지역은 세계 3대 슬럼가이자,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비공식 정착지로, 좁은 지역에 수많은 가정이 밀집해 살아가는 곳입니다.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이 부족하고 범죄 위험이 높아, 아이들은 하루 대부분을 불안한 환경 속에서 지내야 합니다.

  

특히 키베라의 낮 풍경도 위험천만합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아침부터 거리를 배회하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역시 오후가 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부모는 생계를 위해 늦게까지 일을 나가고, 아이들은 좁은 골목과 쓰레기장, 범죄가 잦은 거리에서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방과 후 시간대는 아이들에게 가장 취약한 순간입니다. 

  

월드쉐어는 바로 그 공백을 메우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위험에서 멀어지고, 배움과 보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 그 작은 공부방이 케냐 키베라에 문을 열었습니다.

  

공부방에는 학업 중단 위험이 있거나 돌봄 공백 속에 놓인 아이들 40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공부방을 찾아와 교사와 함께 기초 과목을 차근차근 보충합니다.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스와힐리어 등 기본 과목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놓친 내용을 다시 배우고 따라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교실에는 책걸상과 칠판, 교재가 갖춰져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습니다.

   

학습 지원은 단순한 방과 후 돌봄이 아닙니다.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다시 짚어주고, 스스로 공부 흐름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필기구와 노트 등 학습 키트를 기본 제공하고, 아이들이 배고픔으로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매일 간식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학습 보충과 더불어 예체능 활동을 운영합니다. 독서, 음악, 그림,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긴장을 풀고, 학교 밖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현지 교사와 스태프가 관리하며, 출결과 참여도, 활동 지속성을 기록해 다음 운영 단계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공부방이 문을 연 뒤 가장 큰 변화는 ‘방과 후 안전’입니다. 거리를 떠돌던 시간이 학습 시간으로 바뀌고,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공부방으로 향합니다. 보호자와 지역 리더들도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월드쉐어는 올해 시범 운영을 바탕으로 대상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존 40명에서 60명까지 아동들을 추가 모집하는 한편, 아이들이 협동의 가치를 배우고 잠재된 예체능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프로그램도 새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작은 교실 하나일 뿐이지만, 이번 공부방은 키베라 아이들이 위험 속에서 흘려보낸 시간을 의미 있게 바꾸는 첫걸음입니다. 월드쉐어는 이 시작을 책임감 있게 이끌며 아이들이 배울 권리를 놓치지 않도록, 현장에서 분주히 움직이겠습니다!